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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반쪽의 이야기 (the half of it) : 나에게 맞는 반쪽이란? (스포有)

서찐이 2021. 9. 25. 15:58
반쪽의 이야기 (the half of it)
라이클리 스토리 제작, 국내 넷플릭스 배급 , 2020년 5월 1일 공개
감독 및 각본 : 앨리스 우
주연 : 레아 루이스 , 다니엘 디머, 알렉시스 러미어, 콜린 쩌우

넷플릭스에 "오늘의 TOP10" 이 도입되고 난 후부터 확실히 순위권에 있는 작품들에 눈이 가게되는데, 처음으로 도입되고 나서 그 덕에 보게된 것이 바로  <반쪽의 이야기 the half of it > 입니다. 당시에 6위에 랭크되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 트레일러만 봤을 때는 하이틴 로맨스 영화인가? 싶었는데 10대 청춘들의 성장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반쪽의 이야기> 는 동급생들의 과제를 돈받고 대신해줄 정도로 똑똑한 엘리 추가 미식축구 특기생 폴 먼스키의 부탁으로 학교의 최고 인기스타인 애스터 플로렌스에게 대신 연애편지를 써주면서 시작되는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인 줄거리 라인만 봤을 때는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코미디일 것 같지만 <반쪽의 이야기> 는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10대 청춘들에 대한 영화입니다. 

처음 <반쪽의 이야기 the half of it > 제목을 봤을 때 바로 떠오른 것은 헤드윅의 ost 이기도 한 "The origin of Love" 인데요.  하나로서 완전했던 아이는 평생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해 헤매면서 다시 한 몸이 되기 위해 그 반쪽과 사랑을 합니다. 영화의 도입부도 해당 내용으로 시작을 하는데, 우리는 끝없이 자신의 반쪽 (half of soul) 을 찾아다니고 마침내 반쪽을 발견한 순간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고 (There's an unspoken understanding) 하나가 되며 (A unity)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거라 한다. 렇기에 <반쪽의 이야기> 도 3명의 청춘 엘리, 폴, 애스터가 각자의 반쪽을 찾아다니는 여정을 담은 기록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애스터를 좋아하는 폴은 엘리에게 연애편지를 대신 써달라고 부탁하고, 한 통만 써주면 끝날 것 같았던 연애사기극은 애스터에게 답장이 오면서 점점 일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엘리와 애스터는 고스트 메신저를 통해 계속해서 생각과 감정들을 공유하게 되죠. 

하지만, 아무 고민없이 밝아만 보이던 애스터 역시 남모를 고충이 있었습니다.  애스터는 어른들로부터 여자처럼 (Like a lady) 행동할 것을 강요받고 집안이 정해준 남자와 결혼해야하는 처지입니다. 미래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모두 빼앗겨버린 애스터에게는 그 무엇보다 자신의 말에 귀기울여주는 위로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때 그녀에게 도착한 폴(실은 엘리) 의 편지. 그녀는 그 편지가 마치 신의 계시와 같았다고 느낄 정도로 위로받으며 마음껏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누구와 마음을 나누는지 알고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모르는 사람과 통한다(!) 는 감정을 느끼는 애스터와 애스터를 속이면서도 그녀에게 유대감과 정신적 교감을 느끼는 엘리. 엘리와 애스터는 마치 반쪽(half of soul) 을 찾은 것처럼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타인을 만났다는 충만함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애스터는 그 반쪽을 폴로 오해하고 있으며 엘리는 폴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계속 부정하죠. 

연애사기극은 끝날줄 모르고, 폴은 자신이 애스터에게 느낀 감정이 과연 '사랑' 이 맞는지에 대해 점점 의문을 갖게 됩니다.  '넌 애스터의 어디가 좋아? What do you llike about Aster?' 라는 엘리의 질문에 대해 생각하면서 애스터를 좋아한다고 믿는 자신보다 오히려 엘리가 애스터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으며 엘리야말로 그녀와 이어져있다고 느끼는 폴. 결국 애스터가 아닌 엘리를 좋아하는 마음을 자각하지만, 그렇기에 엘리의 마음이 애스터를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엇갈리는 마음 사이에서 결국 애스터가 연애사기극의 전말을 알게 되고, 속았다는 실망감과 배신감에 애스터는 폴과 엘리에게서 등을 돌리게 되는데 이때,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는 엘리의 대사가 참 인상적이예요. 

" 사랑은 오래 참고paitent, 온유하며kind, 시기하지 아니하며does not envy, 자랑하지 아니하며does not boast, 교만하지 아니하다. is not proud." 라는 구절에 대해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엘리.

"Love is messy and horrible and selfish... and bold"
사랑은 엉망진창에 끔찍하고 이기적이고... 대담한 것이다.

이게 바로 엘리가 사랑에 대해 고민하며 내린 결론이죠. 그리고 애스터에게 정해진 미래와 억지로하는 결혼이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가장 대담함이냐고 묻는 엘리. 이 후 실제로 애스터는 외부에서 강요된 미래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세 명의 청춘이 각자의 미래를 향해 발을 내딛으며 영화는 끝이 나지만, 이 영화가 단순히 세 주인공의 반쪽이 누구인가? 를 찾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 명 모두 서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깨달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자신이 찾고있었던 반쪽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해서 좇으며 탐구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는 데에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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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상대를 찾아서 그 사람이 자신의 반쪽이라고 생각하며 적당한 시기에 결혼을 하는, 마치 달성해야하는 퀘스트가 줄줄이 나오는 게임같은 삶을 강요하는 한국 현대 사회에서 '반쪽 (the half of soul)' 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고 (There's an unspoken understanding)
하나가 되며 (A unity)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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